요즘은 여행 유튜브를 봐도 가끔 두리안 먹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그리고 나도 살면서 작년에 두리안을 처음 먹어봤다.
말레이시아에서 파는 두리안이 여러가지 품종이 있고, 그 중 무상킹이 맛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도 먹기 쉬운 것이라 하더라는…… 말레이시아는 슈퍼에만 가도 두리안으로 만든 과자, 말린 것, 아이스크림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한 가공 품들도 보면 대부분이 무상킹 품종이다.
태국 방콕, 치앙마이, 베트남 여기 저기를 다닐 때에는 두리안이 그리 많이 보이는 데도 딱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으면서, 종종 차이나타운 쪽으로 놀러가기도 했는데, 깔끔한 분위기에 2층에 카페 같은 암튼 여기선 먹어도 괜찮겠다 하는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처음 지나갈 때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망설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구글 지도에 후기를 찾아보는데, 어? 매장 오픈 한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지도에 안나오고 후기도 없었다.
그렇게 그냥 거기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서 다음날 다시 마음에 준비를 하고 먹으러 갔다.
요기 매장인데, 좌우로 무상킹 좀 큰 두리안 애들이 있고, 가운데 101 조금 다른 품종도 있다.
전날도 그랬고, 이 날도 그랬고 중국 사람들이 주변에 어마 어마 하게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중국 사람들도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맛있어서 다들 말레이시아 와서 먹는다더라는……
암튼 마음에 준비를 하고 찾아간 만큼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결국 시켰다.
“우리 처음 먹어보는데, 어떤게 좋아?”
결론은 클 수록 맛있다. 그리고 비싼 것이 맛있는데, 101보다는 무상킹을 추천했다.
그럼 그 자리에서 이거로 할래? 저거로 할래? 물어봐주고, 무게를 재어준다.
그 무게에 따라 두리안 가격이 달라진다. 저기 그림에 적힌 것과 같이 한개 42RM 이런식이 아니다.
무게가 무거울 수록 가격도 비싸진다.
우리는 처음 먹는데, 큰 거 말고 작은 거로 조금만 줘. 하면 알아서 또 잘 골라준다.
그렇게 고르고 나면, 그 자리에서 먹기 좋게 잘라주고, 마실 물도 주고, 2층 자리에 올라가 있으라고 한다.
2층 안 올라가고 포장해서 간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잘라주고 저렇게 통에 넣어서 준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호텔에는 두리안 가지고 가는 것 금지로 되어 있어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서 먹기로 했다. 2층 분위기는 이랬다.
테이블마다 비닐 장갑이 놓여 있다. 포크나 집게를 주는게 아니라 두리안을 손으로 집어 먹으라고 비닐 장갑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장갑 끼고 앉아 있으면, 두리안 손질 된 것을 가져다 주신다.
이게 그 갓 잡은 두리안이다. 요정도 양인데 우리가 지불한 금액은 43RM (대충 13,000원 정도) 였다.
맛은 어땠냐고? 음.. 뭐 크리미한 식감에 냄새가 그리 심하게 나지 않는다.
식감은 치즈케익의 치즈들만 있는 부분을 먹는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ㅇ_ㅇ;,
암튼 첫 경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생각 나면 한번 쯤 먹어보러 갈 맛이다.
그리고 이제 블로그 글을 써볼까 하고 검색을 하니, 어? 이제 구글 지도에 위치가 있다. 후기도 좀 있다.
작년 그때는 없었는데,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후기가….. 4.3 평점에 88개 후기가 있다.
처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MyBolehBoleh! 라는 디저트 전문점이다.
후기에도 볼 수 있듯이 초보자에게 추천, 가격은 좀 있지만 품질이 더 보장된 느낌 등등……
또 여행자 입장에서는 어디가서 먹을 만한 적당한 곳이 있어야 하는데, 저기는 2층 실내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편안히 앉아서 먹고 쉬다가 갈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그래서 도대체 위치가 어디냐고? MyBolehBoleh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스리 마리아만 사원(힌두교 사원)인데, 거기서 가깝고 야시장 길거리 끝이라고 보면 된다.
주소는 : 27, Jalan Sultan, City Centre, 5000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추천 받거나 해서 쓰는 게 아니라서 간략히 지도와 주소만 올린다.
주의 : 두리안 드셔본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열이 많은 음식이라서, 먹고 나면 엄청 트림이 나온다. 그리고 트림 나올 때마다 그 두리안 냄새가 올라온다.-.-;, 밤에 잠자기 전까지 몇번이고…
이번에도 쿠알라룸푸르 가면 한번 먹으러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