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다. 오늘은 특히 서울에 비가 많이 와서 한국시리즈 1차전 마저 시작 자체를 늦게 하기도 하고, 중간에 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즉, 이런 날은 모둠전에 막걸리를 먹으면 딱인 날이다. 그런데 어라?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바로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맛있는 전집이 없다.
그래서 주변에 안주 맛집, 인천공항 근처 맛집을 찾아보니 이런 곳이 있었다.
마토리 – 모둠전과 막걸리, 매돼탕이 맛있는 운서역 술집, 운서동 술집
마침 아내가 서울쪽에 일 있어서 갔다가 오는 길이라, 집에 바로 오기 보다는,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인 운서역 2번 출구 전&막걸리 전문 안주 맛집으로 유명한 곳, 운서역 술집이 있어, 거기에서 바로 만나기로 헀다. 아내와 만나서 안주 맛집인 마토리까지의 거리를 지도에서 찍으면 이렇다.
운서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9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내와 6시 반쯤 넘어서 갔는데, 오늘은 딱 막걸리에 전을 먹으라는 것인지…. 보슬 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포장마차라고는 하지만, 실제 들어가면 그냥 건물 안이라서 포장마차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내부에 주방 공간을 꽤 크게 쓰고 있으며, 오픈형 주방이다.
카운터에는 이것 저것 뭔가 물건이 많이 있고, 생맥주 기계도 있다. 그리고 막걸리는 가운데 센터 냉장고에 종류별로 들어있다. 평소 자주보던 장수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그리고 인천에서만 파는 생소성주 막걸리 등이 있고, 거의 못봤던 이름의 막걸리도 있었다.
주방은 꽤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냉장고와 음식 조리 공간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음식 만드는 데에 신뢰를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보면 한쪽 벽에 쭉~ 포스트 잇이 붙어 있다. 소원을 적기 보다는 “나 여기 왔다~!” 라는 느낌의 인증 글, 이런 저런 친구와 와서 쓰는 이야기 들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작성해서 붙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붙이라고 각 테이블에 가위, 포스트잇 등이 배치되어 있다.
가게 구경을 다 하고 나서, 마실 술과 안주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면…..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우리는 처음 가는 곳이면 주로 대표,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비오는 날의 대표 메뉴인 모둠전&매돼탕 세트와 처음 본 화성 호랑이 막걸리를 주문했다. 매돼탕은 매운 돼지 등갈비탕의 줄임말이다. 그래서 사실 예상하기를 감자탕이나, 뼈해장국 같은 맛이려나 추측을 했다. 암튼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매장을 둘러보니… 오.. 마침 한국 시리즈가 시작하고 있다. 축구경기나, 야구 경기 빅매치가 있으면, 술을 마시면서 볼 수 있게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TV 중계를 틀어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처음에 경기가 잠시 동안 시작되지 않고 있다가, 비가 잦아 들면서 경기도 마침 시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숨은 맛집인가? 할 정도로 우리가 식당에 들어와 앉을 때 이미 1/3 좌석이 차 있었고, 다 먹을 때 쯤에는 좌석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앉아서 내부 구경도 하고, TV 중계도 보고 있다보면 안주, 술이 차례로 서빙된다.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미역국이 나오고, 뒤이어 주문한 막걸리도 함께 가져다 준다. 호랑이 막걸리는 처음 마셔보는데, 암튼 막거리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주전자와 술잔을 함께 준다.
사진에서 처럼 막걸리는 하루 지나 이틀만 되면, 저렇게 사진처럼 물어 섞이는 고형들이 가라 앉아 있기 때문에 넘치지 않게 잘~~~ 흔들고 나서, 양은 주전자에 다 부으면 된다. 그리고 주전자를 이용해 각자의 잔에 막걸리를 채운다.
막걸리 맛은 요즈음 싱글 몰트 위스키, 금문 고량주, 블랜디드 위스키를 가끔 마시다 보니, 오랜만에 먹는 막걸리라서 꽤 맛있다. 좀 달긴 하지만… 처음 맛보는 막거리였다. 그리고 막걸리를 따른 후 마시려는 찰라…… 손님이 몰려오셔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수 있다고 하시면서, 서비스 안주를 하나 주신다. 감자 으깬 것과 당근, 오이 등을 넣은 감자 샐러드이다. 딱 먹으니, 어?? 식빵이나, 모닝빵 가져다가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어 매돼탕, 매운 돼지 등갈비탕이 나온다. 냄비에 한 가득인데, 등갈비는 이미 다 조리된 상태로 나오니 바로 먹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막걸리 한잔 한 후 먹어도 된다. ㅎㅎ
그런데… 어? 국물을 떠먹어 보니, 이건 또 소주 안주다. 그럼 또 참을 수 없으니, 소주도 시킨다. 얼듯 만듯한 냉장고에서 급 꺼내온 느낌의 소주다. 막걸리 마시는 것을 잠시 쉬고, 주종을 소주로 옮겨서 매돼탕과 함께 먹으면 꿀 맛이다. 순식간에 소주 한 병 뚝딱할 수 있다.
혹시나 이거 뼈 해장국 맛이랑 같지 않냐? 얘기할 수 있는데, 아니다. 콩나물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도 있고, 나는 매운 것 잘 못 먹어서 조금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고기 자체가 등갈비를 넣어서 그런지, 끓이면 끓일 수록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난다.
그렇게 급 주종을 변경해 마시는 소주와 매돼탕을 먹고 있으면, 오늘의 메인 안주인 모둠전이 나온다
모둠전은 두부전, 동태전, 버섯전, 호박전, 동그랑땡, 고추전, 깻잎전이 각각 3개씩 나온다. 어? 3개씩이라 2인이 오면 싸우지 않을까? 하는데…. 메뉴들 중 선호하는 것을 각 2, 1 이렇게 나누어 먹으면 된다. 자 이제 모둠전이 나왔으니, 아까 마시다가 말았던 막걸리로 또 다시 급 선회한다. ㅎㅎ
비오는 날엔 전&막걸리 전문 안주 맛집에서 막걸리와 모둠전을 먹는 것이 딱이다~!!! 자 이제 나올 것 다 나왔으니, 열심히 맛있게 먹으면 된다.
나와 아내는 딱 이만큼 먹었더니, 엄청 배가 불러왔다. 사실 요즘 먹는 양이 줄긴 했는데, 혹.시.나.. 이거로 2인 먹는데 배가 안찰 것 같다? 하시는 분은 매돼탕 국물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어도 되고,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은 라면 사리를 시켜서 끓여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오늘도 새로운 비오는 날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 맛집을 찾아, 정말 맛있게 먹고 왔다. 그리고 이날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 손님 남녀 두 분이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한국어를 전혀 못하시는 눈치였다. 직원에게 우리가 먹고 있는 안주를 바라보면서 저거 뭐냐고 묻는 것 같았고, 같은 안주를 각각 시키려고 자꾸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직원이 저 메뉴는 이거고, 이 메뉴는 이거다~ 그런데 세트 메뉴로 이거를 시키면 된다~! 라고 설명을 해주는데도 자꾸 각각 시키려 하길래… 옆으로 가서 영어로 간단히 “This and This each order is more expensive. If you want to get same food, this set menu is cheaper. Same food” 라고 얘기해줬더니, 그런가 보다 하고 그걸 주문했다. 매상이 중요했다면 그냥 그렇게 시키는 대로 그냥 둘 것도 같은데, 정직하게 팔고 싶은 직원 때문이었을까? 암튼 한편으로는 한국인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업 정보
연락처 : 0507-1321-4046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tori_unseo
영업 시간 : 매일 18:00 ~ 03:00 라스트오더 02:00
위치 : 운서역 2번출구에서 500m (도보 9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