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내 아내는 줄서는 식당 같은 맛있는 음식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그리고 나와 아내 둘다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것 찾아 먹는 것을 좋아한다.​

화요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에 3박을 하면서 단지집을 갔다 오고, 리뷰를 적었었다.

그랬는데, 이번 주에 삼겹살을 먹었는데…… 어? 이번주에 또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아내가 얘기했다.
“여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국수도 맛있다고 하고, 삼겹살도 맛있데.” 라고 하면서……
김윤식의 착한국수 & 솥뚜껑삼겹살

​집에서 멀지 않고, 걸어갈만한 곳이라 금요일 저녁 6시 조금 안되게 맞춰서 다녀왔다.
다들 하나씩 갔다 왔을 때 찍어보는 간판

여름 맞이 행사로 맥주, 소주 다 1병에 2,900원이다. 2층에 위치한 식당이라 계단을 올라가서 입구의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것이, 고기 숙성 시키는 냉장고가 우리를 맞이한다. ㅎㅎ

그리고 냉장고 옆에 파김치, 배추김치 등 얼마나 손님이 많아서 빨리 나가면, 담근 것이 바로 발효되어 적당히 익은 김치가 되게 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고 저렇게 통에 넣은 채로 밖에 놓여있다.​

금요일이라 손님 많을 것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6시 아직 안되어서 퇴근 시간도 아닌데….. 하며 들어갔는데… 우리가 자리 앉자 마자, 다음 손님부터는 대기를 시작했다. 좌석에 앉아서 보니, 이미 자리에 손님을 위한 셋팅이 되어 있다.

왼쪽에 솥뚜겅에 돼지 비계, 파김치, 배추김치, 고사리, 마늘쫑, 고추, 콩나물은 손님이 오기 전에 이미 셋팅이 되어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앉은 좌석 옆이 창가인데, 창가에 저렇게 미리 셋팅되어 있는 솥이 하나의 열을 맞추어 쭉 되어 있다. 그정도로 손님이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좌석 안내해준 아르바이트 생이 솥뚜껑 가운데 돼지 비계를 솥에 문지르면서, 간단한 안내를 해준다.
“반찬은 필요하시면 셀프로 더 가져다 드시면 되세요. 반찬 많이 있으니, 많이 가져다 드세요.”라고 한다.

​여기는 저렇게 기본 셋팅과 함께 된장찌개와 계란찜이 기본으로 제공 된다.

그리고 곧 주문한 삼겹살 2인분이 나왔다.
여기 메뉴판은 아르바이트 생들이 그 앞에 자주 서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간단히 얘기하자면, 삼겹살 200g 15,000 원이다. 요즘 1인분 200g에 저정도 가격 주는데 많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 몇일 전 단지집을 갔다와서 더 비교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삼겹살 2인분 400g 사실 이 날 여기 가기 전에 2시 쯤 집에서 식사를 하고, 6시 되기전 여기를 온 것이라 많이 먹지는 못할 것 같았다. 점심을 늦게 먹고, 저녁을 일찍 먹게 된 어중간한 시간 간격 때문이다. 그래서 2인분만 시켰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요즘 내가 삼겹살 식당에 가서 먹는 순서는……
1. 그냥 다 구워진 삼겹살만 먹는다. 2. 소금 찍어 먹어본다. 3. 갖은 양념에 쌈을 해서 먹는다.
이렇게 맛을 본다. 뭐… 대단한 맛 평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 내가 먹는 순서로 저렇게 먹으면 여기 고기가 확실히 나에게 맛있는 집인지 알 수 있어서 이다.

​그랬을 때 이 집은 주인 아저씨와 아르바이트생이 4~5명, 주방 아주머니는 안보이니 패스…. 이렇게 있는데, 누구 하나 자리에 앉아서 쉬거나 하는 사람이 없이, 주인 아저씨마저 아르바이트생처럼 부지런히 움직이고, 뭐 필요한 것 없는지 살피고, 누군가 호출벨을 누르면 최소 2명 이상이 곧바로 대답하고 거기로 간다. 왜 갑자기 뜬금 없이 이런 얘기 하냐고??? 여기 주인 아저씨가 저렇게 행동하는 만큼 고기에 대해서 확실히 맛있게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것이고, 그 노력답게 고기가 맛있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솥뚜껑에 고기를 구워서 그런지 암튼 가운데가 바짝 익는다. 그에 비해 변두리에 있는 채소 반찬들은 삼겹살에서 나온 돼지 기름에 의해 천천히 구워진다. 그렇게 그냥도 먹어보고,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하다보면 이 집 메인 이름 중 하나인 국수도 주문을 한다.

​국수는 냉면 종류도 있는데, 착한 국수라고 하니, 주변에 다른 테이블은 뭘 시키나 확인해본 결과, 비빔 국수가 가장 많이 주문되는 것 같아서 우리도 시켜봤다.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여기가 삼겹살 외에도 국수+떡갈비 7,000원 메뉴도 팔긴 하는데,
이렇게 고기 먹고 국수나 냉면을 시키면 5,000원이고, 양은 후식 양이 아닌 일반 양으로 나온다.
삼겹살은 확실히 맛있었고, 국수는 음…… 보통 이상은 되는 느낌이다.
삼겹살 고기에 비빔국수 함께 먹어도 맛있었다. 그래서 다들 이거 시키나보다.

​암튼 이렇게 먹고 우리는 후다닥 나왔는데, 다 먹을 때 쯤 보니 문 앞 대기 의자까지 대략 4팀 정도 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와… 여기 장사 잘되네?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결제하면서 손님 많네요? 했더니, 평일 낮에 오시면 좀더 한가하니 그때 오라고 하신다.​

원래 맛 평가, 식당 평가 그런 것을 잘 못하는 편이긴 한데……
아내와 다시 집으로 걸어 오면서 간단히 얘기한 총평은 이랬다.
1. 우리 먹는 정도면 3인분 + 국수 1개 + 모자라면 김치볶음밥 1개 정도
2. 국수는 여기 와서 삼겹살 먹으면서 그냥 심심하니 먹는 정도의 맛?
3. 삼겹살 200g 15,000원도 싼 편인데, 고기도 맛있네? 가끔 올만한 곳이다.
4. 김치말이 국수, 동치미 비빔냉면 이런 메뉴도 + 떡갈비 해서 7,000원인데 맛이 궁금하다.

아마, 다음 달 쿠알라룸푸르 가기 전에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싶다.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많이 먹지 못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