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어려운 말 안 좋아한다. 그래서 입에도 익숙치 않은 “도슨트” 이 단어도 그리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도슨트 –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Docent 도슨트라 얘기한다고 한다. 또, 지식을 갖춘 전문안내인을 의미하기도 하며, 안내인이 작품과 작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이라고 한다.

​그럼 고궁박물관 한국어 안내 투어 이렇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름도 어려운 도슨트 투어 라고 대부분 얘기하고 있으니, 굳이 영어 & 외래어를 쓰면 고급져 보이는 것인지..-.-;,

​어쨌든 한국어 전문 안내인 투어를 신청했다. 전문 안내인의 고유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을 들으면서 박물관 소장품을 구경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전날 갔던 예스폭지 투어보다 2배 비용이 비쌌다. (약 19,000원)

이러 저러한 후기를 찾아봤을 때, 대부분 전문 안내인과 함께 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어떻게 이러한 애들이 보물, 유물로 내려오게 되었는지 등등…..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연, 스토리를 듣다보면 아… 이래서 이게 유명하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면 더욱 재밌고, 흥미롭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쨌든 오전 10시 일정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커다란 문…. 그리고 문 앞에서 다시 보이는 박물관 건물…. 나중에 알았는데, 박물관 지하 1층 바로 옆에 별도의 버스가 다닌다.

일반 버스보다 조금더 작은 버스도 다니는데, 비용은 동일하며, 대신 시간표가 있다. Red 30번 버스와 Brown 20번 버스인데, 평일에는 자주 안 다니며, 토, 일, 공휴일에 더 자주 버스가 다닌다.

더운 날씨에는 이 버스 타면 고궁박물관 바로 아래에 도착하니….. 구글 지도에서 이 번호 버스 나오면, 시간 잘 맞춰타면 좋을 것이다.

예스폭지 가이드도, 전문 안내인도 다 설명해주는 집, 사찰, 호텔 등 어디에도 종종 있는 동물 동상도 찍어보고….. 박물관 투어는 지하 1층 이 동상 있는 곳 앞에서 시작한다.
입장료 별도 + 오디오 가이드를 위한 수신기 대여비 별도이며, 금액은 어느 투어이든 동일하다.

투어 시작 전 왜 여기 고궁박물관이 유명한지 안내를 먼저 해준다. 대만의 역사, 쑨원, 장제스(장개석), 중국의 많은 보물들이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등등…. 을 투어 시작 전에 설명해준다.

갔다온지 좀 되어서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기억이 나는 대로 간단히 적어보면…. 동그란 구 안에 움직일 수 있는 동그란 구가 있고, 그안에 또 있는….. 이걸 모두 코끼리 상아로 만들었다는데, 저게 안에 만들고, 그 밖에 또 만들고 해서 붙여 넣고 한 형태가 아닌… 저렇게 움직일 수 있게 밖에서부터 깎아서 안에까지 깎아 만든거라는데…. 그저 신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여기도 하나 있고, 중국 본토에도 이보다 더 많은 겹의 구가 있는 애가 또 하나 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여기서 보물과 유물에 대한 얘기를 해줬는데… 보물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고, 내려져 온 물건… 유물은 무덤 등에 들어간 오래된 물건들이라 구분 짓는다고 한다. 위에 저렇게 만들어진 것은 보물, 그리고 중국에서는 진시황제의 병마총과 같이 사람이 죽어서 무덤에 들어갈 때 함께 넣어주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기르던 강아지 모형, 사후 세계에서도 수발 들어야 하는 종? 등등…..
그래서 거기서부터 출토되어 나온 애들이 이런 것들이었다.

그리고 한 켠에는 여러가지 동상들도 전시되어 있다. 내 기억에는 양귀비 가 이렇게 생겼다고 하는데…. 정확히 맞는지 기억은 안나고..-.-;,,, 암튼 그 당시 미녀상은 이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뭔가 현란한??? 동상도 있다. 이건 옷 형태나, 모자를 보면 중국보다는 서양 느낌이긴 한데…. 도교 사원이나 불교 절에 입구 양 옆에 있는 4대 천왕 느낌 비슷하게도 나고… 암튼 어디선가 본것만 같은 그런 애들도 있다.

또 다른 섹션으로 가면, 베개 같은 느낌의 이렇게 생긴 애들도 있다.

그리고 공간에 비해 전시해야할 보물이 너무 많아서 계절, 시기별로 전시가 되기도 하고 어디 출장도 갔다오고 하는 유명한 보물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유명한 애를 둘이나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 배추 모형이 왜 유명한가…. 중국 사람들은 옥을 좋아하는데, 이게 옥으로 만든 것이고…. 마침 그 옥의 색상이 이렇게 흰색과 초록색이 섞여 있는 옥이였다고 한다. 인물은 다 기억이 안나는데… 서태후가 중전을 받아 들이는데 패물로 가져온 것이라고하고, 옥에 이러한 것들을 새겨서 보내 준 것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여치와 메뚜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은 비슷한 발음으로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배추의 발음과 돈을 번다는 뜻의 발음이 비슷해서 배추 = 부를 상징하는 뜻으로 저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치와 메뚜기는 다산의 상징 하여간 여기서 사람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다.

메뚜기 보이나요??ㅇ_ㅇ;, 메뚜기는 옥 색상때문에 옆은 녹색과 흰색으로 되어 있어서, 그리고 너무 작아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그 뒤에 또 하나 유명한 애가 있는데….

얘는 옥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돌 표면을 저렇게 깍고, 처리하고 만들다보니…. 마치 동파육 같다고 해서 유명해진 애이다. 진짜 보면 돼지 껍데기 표면과 그 아래에 돌 구성이….. 먹음직한 동파육 고기 한 점 같이 생겼다.

또 다른 유명한 애들이 있다고 하는데, 방문 당시에는 이렇게 두개만 전시 되어 있고, 아래 두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암튼 더 다양한 보물, 유물들의 사진을 찍었지만, 어차피 이건 맛보기 사진들일 뿐….. 실제 구경을 가고, 보물들을 보면서 전문 안내인의 설명 듣는 것을 추천한다. 단, 전문 안내인이 공부를 많이 하긴 했겠지만, 안내인의 성격, 말투, 가지고 있는 정보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후기가 많은 투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나. 나는 공부하는 것 좋아하는데, 이러 저러한 것 알아보고 가는 것 좋아하는데…. 하시는 분은 직접 공부하고,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고 가면 그것도 좋긴한데… 찾을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이고, 몇년 이상 설명해온 사람의 지식을 따라가는 것과 내가 발견하지 못한 다양한 옛 역사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2~3만원 정도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