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베트남 달랏에서 랑비앙 산(Khu Du Lịch Lang Biang)을 구경하고 나서 밥 먹으러 가기 전 들려본 에그 커피 맛집 Coffee Trứng AXUKA에 관한 이야기이다.

랑비앙 산은 위에 포스팅과 같이 높은 전망에서 달랏을 보는 것 외에, 다양한 사진을 찍는 곳이라 멋진 인생샷을 건지려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면 힘들어진다. 그리고 약간의 고산병이 있는 사람들도 지치기 쉽다. 그래서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바로 다음 여정을 이어 나가기 보다는 시내로 돌아와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도 평소 두통이 있는 편이 아닌데, 랑비앙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곧바로 두통이 있어서, 아… 고산병+꼬불꼬불 도로타고 내려옴 때문에 두통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했으니…..

​그래서 랑비앙 산 입구, 매표소 앞에서 그랩 Grab을 부를때 아내가 미리 찾아 두었던, 에그 커피 Egg Coffee 맛집인 Coffee Trung Axuka로 목적지로 했다.

Coffee Trung Axuka를 목적지로 하고, 그랩을 타고 가다 내리면 이렇게 Cong Caphe가 보인다.

어? Coffee Trung Axuka 간다더니 왜 Cong Caphe를 가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도 여기 도착해서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커피로 유명한 콩카페(Cong Ca Phe)가 베트남 달랏에는 여기 하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 바로 Coffee Trung Axuka가 조그맣게 있어서 더 눈에 띄는 것은 Cong Caphe이다. -.-;, 그러니 혹시나 이 블로그 보고 달랏에 에그 커피 Egg Coffee 마시러 가야하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하는 경우 Cong Caphe를 찍고 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들은 모를 수 있지만, 여기가 에그 커피 잘하는 집 같다. 카페 이름에도 Coffee Trung Axuka외에 Vietnamese Egg Coffee라는 글씨가 간판에 있는 것을 보니…… 그리고 구글 평점도 좋다. 평가가 많지는 않지만 4.8점(2024년 10월 26일 기준) 이다.

매장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12명 정도 앉으면 끝일 것 같은, 4인 테이블 2개, 2인 테이블 2개, 그리고 매장 앞에 외부 테이블 1개에 2인 앉을 수 있는 정도이니….. 이정도로 작은데 맛집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서 앉으면 이렇게 오른편 아래에 뭔가 신을 모시는 것도 있고, 불도 들어와 있다. 그리고 날씨 더울까봐 선풍기도 저렇게 달려 있고, 그리고 커피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차가 선풍기 앞에 보온병 2개에 들어가 있다. 저기 안에 들어 있는 차는 무료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어떤 것을 마실지 고민해야한다. 커피 메뉴가 참 다양하다. 블랙커피, 밀크커피, 화이트커피, 코코아, 요거트 코코아, 베트남 에그 커피, 에그 화이트 커피, 에그 코코아, 마차 에그 크림, 솔트 커피 등이 있는데… 난 베트남 에그 커피 Vietnamese egg coffee를 생각하고 왔으니, 그것으로 시켜본다. 다른 메뉴들은 핫/아이스 선택이 가능한데, 에그 커피는 핫만 된다. 다른 블로그에서 에그 커피를 찾아보면 알 수 있는데, 혹시나 계란 비린 맛이 날까봐 따뜻하게만 파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주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산에 갔다 왔으니 아이스 밀크 커피도 하나 주문했다. 그 밖에도 카페이다보니,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잎차와 쥬스도 팔고, 꽃차 같은 것도 꽤 있었다. 그런데 차 가격 정말 싸다. 20,000 VND면 약 1,100원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도 에그 커피 Egg Coffee 40,000 VND 2,200원, 아이스 밀크 커피 20,000 VND 1,100원이다. 길거리 커피도 아니고, 카페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인데… 가격 정말 착하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보니,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먼저 나온 것은 아이스 밀크 커피…… 딱 봐도 다들 아는 맛이다. 시럽 빼달라고 안하면, 믹스커피 진한 맛 느낌인, 베트남 연유커피 그런 맛이 난다.

물론, 평소 아메리카노, 시럽 없는 카페라테를 마시는 나지만…… 그래도 베트남 왔으니, 그들이 주로 마시는 스타일로 마셔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니~!!! 그리고 다음으로 에그 커피가 나왔다.

오~! 라떼 아트를 하신 것은 아니지만, 커피 위에 코코아 파우더로 토끼를 만들어서 주셨다. 설마 이거 보고 놀란 분들있으면 안 된다. 더 신기한 것이 옆으로 사진 찍은 것을 보면… 아 제대로 에그 커피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밑에 조그맣게 미니 향초에 불 붙어 있는 것 보이시나요???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저게 켜져있다. 약.. 10분 넘게… 그럼 맛은 어떠냐고? 완전 위에 거품이 크리미하고, 부드럽다. 계란 비린내 하나도 안난다.

​사실 난 베트남 달랏 오기 전 콩카페의 연유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왔지, 베트남의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다. 그리고 여기 카페에 오기 전까지도 이름이 에그 커피인가보다~ 하고 생각만 했다. 그리고 심지어 이 커피를 받아서 거품도 먹고, 커피도 마셔보는데…. 응? 계란이 어딨는데 에그 커피지? 하고 의아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에그 커피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니…… “1940년대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우유가 부족했음, 응우옌 반 장이라는 하노이 소피텔 바텐더가 우유를 대체할 것으로 계란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이게 인기를 끌어 1946년 자신의 가게를 열기로 결정함. 이게 에그 커피가 탄생하게 된 배경임”

그리고 에그 커피는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세 가지 종류의 커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위에 크리미한 거품은 계란 노른자, 설탕, 우유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래와 같이 나오는 작은 컵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을 잘 보면… 커피 잔이 있고 그 아래 스푼이 들어 있는 컵 받침이 뭔가 수상할 수 있다.

https://vinpearl.com/ko/%EA%B3%84%EB%9E%80-%EC%BB%A4%ED%94%BC

다른 포스팅에도 저렇게 컵 받침이 있는데, 거기에 뜨거운 물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마시고 있는 카페에서는 뜨거운 물 대신에 이렇게 미니 향초를 커피 잔 아래에 불을 켜서 넣어준다. 왜 일까???? 먹는 동안 따뜻하게 마시라고??? 난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ㅎㅎ 계란이 들어간 커피라서, 식으면 계란 단백질이 굳으면서 딱딱해지거나, 우유를 높은 온도로 끓이면 카이막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만들어진 거품이 굳거나 막이 생겨서 그런것 아닐까?라는 의견이 많이 있다. 그럼 아이스는??? 이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나도 전문가는 아니고, 암튼 그런 추측을 해볼 따름이다. 의견일 뿐이고, 정답은 아니다.~!!!

이렇게 우리는 에그 커피 한잔, 아이스 밀크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베트남 현지인들 처럼 앉아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었다. 그럼 사진에 조그만 소주잔 같은 종지에 티는 뭐냐고? 베트남 커피는 대체로 달다. 에그 커피도 그렇고, 아이스 밀크 커피도 그렇고….. 그래서 가끔 단 입을 헹궈주는 용도로 마시면 좋다. 그렇게 여유롭게 앉아 있다가 다음 목적지인 껌땀꼬하이 Com Tam Co Hai를 가려했는데 와….. 역시 우기긴 우긴가보다.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 심하게 오는거 아니오???? 여기서 커피 한 잔하고 여유롭게 쉬다가, 슬슬 걸어서 점심으로 Com Tam (돼지 갈비 덮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지도에도 찍어놨는데, 그리고 거기서 식사하고 또 걸어서 저번에 구글 지도 때문에 실패했던, 핑크 성당도 가려 했는데 와….. 1시간 남짓 앉아서 기다렸는데, 비라도 그치면 기다렸다가, 일정을 소화하려 했는데….비가 계속 내려서 결국 다시 호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Coffee Trung Axuka에서의 에그 커피는 참 맛있었다. 진짜 커피 위에 올라가 있는 거품, 이 크리미하면서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다음에 달랏을 오면 또 찾아갈 것이다. 커피 한잔, 카페 간단한 이야기로 이렇게 포스팅 꽉 채울 줄은 -.-;, 커피를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커피를 맛보는 것에는 진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스위치 투 카누 (Switch to KANU) 행사에도 집에서 1시간 반 걸리는 거리인데, 간 것을 보면 ㅎㅎ

이어지는 포스팅은 달랏여행 3일차 마무리 Com Tam (돼지 갈비 덮밥) + 핑크 성당이다.